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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d i a r y

할 것. ​ ​​​​ ​​이제부터​ 해야하는 것. ​​-유난히 고됐던 2015 잘 마무리하고 터닝포인트가 될 2016년 잘 맞이하기. 정화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나 이제 삼재가 끝나가나보다 올해는 유독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올해가 나의 해이기도 하고 기대했던 25살이라 더 실망하며 자괴감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힘든 친구들 앞에서 좋은 티 이런거 좀...그럴 것같다라고 이리 말했다. 그러자 정화는, "니만큼 힘들었을까." 라고 말하는데, 이거참 머리 한 대 쓰-원하게 맞고 가는거다. 맞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올해만큼은 나를 제일 동정해야한다. 정화의 말이 맞다. 하루하루가 설상가상이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나마저도 그럴 틈을 주어지지 않을 만큼 사건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무교였던 내가 신에게라도 의지.. 더보기
5살의 인어공주 책. 어쩌면 그 많은 디즈니 공주들 속에서 인어공주가 제일 매력있어 보이는 게,어쩌면 e book의 저렴함을 뿌리치고 종이 책을 좋아하는 게,어쩌면 새드엔딩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나의 5살,갓난 아기였던 남동생은 엄마 품에 안겨 빽빽 울고 있었고,나의 키는 책방 카운토 끝에도 못미치는 아주 작은 키였다. 어두운 색의 책장들에 기가 눌렸던 건지 그많은 책들이 신기했던 건지고개를 치켜들고 두리번 두리번 거렸더랬다. 한손은 남동생 달래랴 한손은 이곳저곳 누비려는 내 손 잡으랴,정신 없던 와중에도 엄마는 나에게 물었었지 "어떤 공주님이 좋아 수진아?" 무슨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아마도 바닷속을 좋아하는 날 위해 당신 스스로가 인어공주로 정하.. 더보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리스마스라고 초록빨강 이더니, 요망한것. 너무 귀엽자나. 새해라고 알록달록이다. 더보기
르뱅베이커리. 문득 그가 해준 말이 생각이 난다. "사랑할 때 헌신하지마. 자기생각만 해야해." 그때는 대꾸하지 않았다. 속으론 의아스러웠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지 않는다니 그게 사랑인가?' 이제서야 그의 말이 온전히 이해가 된다. 드보통의 6장 마르크스 주의를 읽고 그의 말이 어떤 뜻이었는지,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지.. 그 모든 말과 이 모든 상황이 명확해지면서 '사랑할때 헌신해선 안된다.' 라는 말도 분명해진다. 하지만 모든걸 이해하고 알게된 지금의 내가 그사람에게 전해주고싶은 말은, "사랑을 시작할때, 그말은 비겁해요. 또 자기 마음이 상대방보다 커져서 헤어지게되면,더 아픈 쪽이 나일것 같으니 헌신하지말라니. 그건 너무 비겁하고 자기중심적이에요. 아직 시작도 해보지 않았잖아요. 우린 아직 사랑을 해.. 더보기
인과응보. 15.01.19 벌 받고 있는거다. 분명 이건 괘씸죄로 벌 받고 있는거다. 그사람에게 상처주고 난 또 이사람에게 상처받고. 어린시절 늘 동화에 나오는 교훈 인과응보. 이 보편적인 사자성어. 아이들에게 뭔지모를 뿌듯함을 주는 엔딩. 이것이 내 사랑의 엔딩이 될줄이야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그사람의 마음을 나는 지금에서야 이사람을 통해 느낀다. 쓸쓸한 건, 이별을 내뱉은 난, 무서울 정도로 그사람이 흐릿한데 나에게 이별을 내뱉은 그도, 이만큼 날 흐릿하게 기억 할까봐.. 나 참 간사하기 짝이 없다. 더보기
그럴 나이. 15.01.17 영주에게 말한적이 있다. 니가 나쁜년이고 약은년이 아니라, 우린 그렇게 생각하게 될 나이가 되어가는거라고. 모호해진 기준의 잣대가 명확해지고 판별이 서는것 뿐이라고. 지극히 순리이지만 다만 간과해선 안되는 건, 그 기준이 니마음에서 나온건지 아님 그냥 니가 옆을 보니 옆 사람의 기준이, 속해있는 사회가 강압해서 정해준 기준인지 그걸 명확히하라고. 또 어른인 척 영주에게 말을 내뱉었지만, 정작 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사랑과 인생의 고민이었다 - 더보기
이해와 공감. 14.12.25 이상하리도 난 사람의 말에,상황에 쉽게 공감하고 쉽게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 그사람이 나에게 슬픈걸 표하고 묘하다라고 얘기하면 그 슬프고 묘한 것들이 그대로 내마음에 안착되어 생착되는 것 같은... 그게 문제다. 그게 날 성장시키고 포용을 넓히는 줄로만 알았다. 적어도 너를 만나기 전까진. 하지만 누군가의 슬픔과 고민에 푹 빠진다는 것. 나또한 그 슬픔과 회오리 속에 빠져버린다는 것과 같았다. 내 마음 또한 이 얼마나 시끄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는가. 내마음 속 깊게 있던 추억과 상처들이 이해와 공감이라는 선한 것을 반기며 다시 맘을 비집고 타고 올라온다 난 너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슬픈표정으로 널 위로하고 웃으며 희망을 주고 다독인다 그럴수록 내마음이 다시 까맣게 녹아 내린다는걸 알지 .. 더보기
주인잃은 사진들 1. 15.01.15 또 이렇게 한 사람을 잃으니 난 또 얼마나 그 예뻤던 추억들을 손에 쥔채 못놔줄까, 난 또 얼마나 내 맘을 쓸리고 아프게해야 무뎌질까, 이젠 누구를 사랑해야할지, 이 큰 맘을 어디에 기대놓아야할지... 너무 많이, 멀리 미래를 그려봤나보다. 너무 쉽게, 깊이 이사람을 들였나보다.. 또 똑같은 실수 하지말아야지. 또 감정에 휘둘려 바보같이 믿지말아야지. 다 괜찮다 다 괜찮을거다 몇번이나 되내이며 잠을 청해보지만 썩어 문드러진 맘은 언제 아물지,아물기는 할건지 진짜 괜찮은지 되려 나에게 되묻는 듯하다. 이 시간과 추억을 흘려보내야 일상이 다시 흘러들어올텐데.. 그마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단게 속상하고 속상하고..또속상하다 그냥.. 그냥... 난 그대가 너무 보고싶은 밤이다.. - 더보기
모마. 15.01.02 우리가 같이 가기로 했던 모마에 혼자 간 적이 있다. 늘 관광객이 많은 뉴욕이지만, 그 날은 유난히 사람이 북적이는 그런 뉴욕에 혼자. 아마도 새해라 그런가보다. 감성을 충전하기 위해 간 모마였는데, 가뜩이나 복잡하디 복잡한 모마 내부동선에 꼬여 사람 구경만 잔뜩하다 가는구나..싶어 인상이 찌푸려지던 찰나, 그래도 저 한군 데 만이라도 더 보고가자 싶어 들렸던 곳에 Frantisek Kupka 그림을 보았다. 이상하지. 그 곳엔 사람도 북적이지 않았고 적막할 만큼 조용했던 것 같다. 어쩌면 집중을 했기 때문일까, 혼자서 10분간 그 그림을 멍하니 보았다. 여자의 묘한 얼굴과 눈,입,미간 그리고 나머지 세로의 선과 색들, 이 그림에 관해 구구절절 그때 내 생각을 쓰자면, 초록은 너에게 줬던.. 더보기
새로운 시작과 성숙에 관해서, 인트로) 새로운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었다. 2015년에는 개인삶으로나, 주변삶이던가 좀 더 포근하고 행복해지길 원했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것이 바뀌고 이뤄야 할 해기때문에. (계획대로라면^^..) 결심의 개중에는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자. 였다. 사진으로 남기고, 기록하고, 메모하고. 순간순간을 놓치지말자. SNS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두자ㅎㅎ (블로그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진과 위안과 정보를 얻었던가.) 앞으로 올릴 포스팅과 나의 블로그 색에 대해, 미리 귀뜸을 해주자면, 지난 미국에서의 참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마지막 여행시작에 있어 영화 같았던 사랑이 있었고, 그 마지막 여행끝맺음에 있어 영화 같았던 이별 또한 있었다. 그 덕분에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