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해야하는 것.
-유난히 고됐던 2015 잘 마무리하고 터닝포인트가 될 2016년 잘 맞이하기.
정화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나 이제 삼재가 끝나가나보다 올해는 유독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올해가 나의 해이기도 하고 기대했던 25살이라 더 실망하며 자괴감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힘든 친구들 앞에서 좋은 티 이런거 좀...그럴 것같다라고 이리 말했다.
그러자 정화는,
"니만큼 힘들었을까." 라고 말하는데,
이거참
머리 한 대 쓰-원하게 맞고 가는거다.
맞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올해만큼은 나를 제일 동정해야한다. 정화의 말이 맞다.
하루하루가 설상가상이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나마저도 그럴 틈을 주어지지 않을 만큼 사건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무교였던 내가 신에게라도 의지해볼까 내 말을 들어주실까 하며 서성이기도 했으니까말이다.
그래도 사람이란게 극한에 부딪치다보면 결국엔 뚫고 나가려는 힘이 한 뼘정도 더 큰 듯하다.
힘들었던 만큼이나 놀랍도록 성장했고, 아니 성숙했다가 맞을 듯. 스스로가 느낄정도로 단단해져가는 시간이었다.
참 돌이켜보면 별 일 아닌 듯하지만
그 당시엔 꾸역꾸역 힘든 일들을 삼키고 다지고 다시 삼키고 다지고를 여럿 반복했더랬다.
그러니 이제는 한달 반동안 남은 나의 2015를 조금 달래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늘 얘기하지만 인복은 타고난 것 같아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슬픈 일에 싸구려 동정심과 위로가 아닌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화나는 일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기쁜 일에는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축하해준 내 사람들.
하나를 주고받는 것에 고마워했으며 두개를 돌려줬던 그런 사람들. 더 줄 것이 없나 살펴봐 준 내 사람들.
항상 느끼지만 내 곁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하고 싶었던 '일'하기
내가 결정하고 그 책임을 오롯이 물을 수 있는건
하고싶은 일을 했을때이다.
그 것이 직업이되든 취미가 되든.
내 스스로와 타협하는 일이 얼마나 옹졸한 일인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해가 지나면서 그 점이 스멀스멀 벌레처럼 올라오는게 너무나도 싫었고 변해가는게 무서웠다. 이젠 다시 초심잡고 매너리즘을 툭툭 털고 일어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사람 앞 일 모르는 일 아닌가.
늘 97프로는 도달해야한다. 운은 남은 3프로 정도면 충분하다.
올 해를 되돌아보니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결국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혹자가 말했다.
'너는 죽는거 빼곤 다 경험해봤는 것 같다 그 나이에' 라고.
경험은 늙지 않는다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경험만큼 값진건 없었다. 책은 지혜를 줄 뿐 해결책으로 나서진 않았다.
나쁘든 좋든 경험이 창의가 되고 해결책이되고 깨달음으로 남는다.
나쁜 악재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고 다 돼가던 일이 원점으로 돌아갈 땐 하늘이 원망스러웠지만,
결국엔 좋은 일이 일어나기 위한 과정이였다.
그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단단해졌고 훗날 책을 쓸때의 글자와 문장이 되었다고 해두자.
아마 지난 날보다 더 나쁜일은 더이상 없을거야 라는 마음을 조롱하듯 더한 일도 일어나겠지.
더한 나쁜사람들도 더한 선택과 결과도있겠지만
확실한 건 올해를 통해 해결하는, 견뎌내는 방법을 알았다는 거다.
깊되 무겁지 않기.
심플하되 가볍지 않기.
그리고 상상이 현실로 가득차길.
2016년 11월에도 성장하고 성숙을 얻고 돌아볼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오프더레코드.
늘 묵묵히 들어준 나의 블로그에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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